35년 만의 기쁜 재회 !!!! 작성자 : 이주강     작성일 : 2010-05-23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친구같은 고등학교 선배님이 있었다. 70년 초 미국에서 한참 고생하며 살아가던 때, 고단한 외국삶을 잊기 위해 우리는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시간을 함께 했다. 물론 그 시간들은 California의 푸른 바다를 보면서가 아니였고 멕시코인들이 모여사는 선배님의 싸구려 아파트가 대부분이 였다. 낡은 냉장고에서 꺼내어 마시는 시원한 맥주는 그 시절 우리들의 답답함을 풀어주는 유일한 즐거움이었다. 난 항상 하는것 처럼 기타를 집어들고 Bee Gees의 옛 노래를 부르면, 그 선배님은 쩔뚝거리는 두발로 ( 심한 소아마비성 척추측만증 환자 ) 허공을 부등켜 앉고 춤을 추곤했다.

 

어느날 선배님은 훌쩍 캐나다로 떠나셨고 난 거의 같은 시기에 Palmer 대학으로 떠나게되었다. 마치 약속이나 한듯한 이별이였다. 그리고 우리는 35년 동안 서로 연락도 하지않고 각자의 생활에 파묻혀 있었다. 35년의 세월은 모든 것을 잊게 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기억조차 사라진 것은 아니였다. 지난해 10월 어느날, 집사람한테 매월 보내지는 예술월간 잡지를 화장실에 앉아서 뒤적거리고 있었다. 딴에는 예술을 좋아한다는 편이라 이 그림 저 그림을 보고 있던 중, 매우 도발적인 한 조각 작품에 눈을 집중시켰다. 이 원형이라는 사람의 작품이란다. 이원형? 화장실 문을 박차고 나와 잡지사에 전화를 했다. 그리고 이 작가분의 e-mail 주소를 부탁했다. 그리고 3일 후 연락이 닿았다. 마침 중국에서 전시회가 있어 2주 후엔 서울에 온단다. 그리고 2주 후 선배님과 35년 만에 재회가 이루어졌다.

 

먼저 묻는다, 뭘하야고. 대학교수라고 했더니, 주강이가 교수야? That is the least I expected to hear ! 하두 자주 듣는 반응이라 이젠 내귀에도 자연스럽다. 형은 어떻게 살았어? 너무 좋아보였다. 불편한게 보이는 몸은 여전하지만 얼굴에서 묻어 나는 모습은 조각계의 대가로서의 기풍이 보였다. 그날은 오후 2시부터 술을 마셨고 밤 12나 되어서 헤어졌다. 그 선배님이 어제 조선일보의 한면을 채웠다. 이번 6월 2일부터 12일까지 강남 논현동 영동가구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하시게 됬다. 35년 사이에 선배님은 세계적인 조각가 되셨다. 국제적인 조각 수집가들이 다음 작품을 기다린다고한다. 이번엔 아프리카 콩고를 위한 작품 전시회라고 한다. 물론 선배님의 새 작풀 감상이 기다려 지지만 또 한번 오후부터 함께 할 술잔이 더욱 기다려 진다. 35년 간의 예기를 다 못했으니까.    

 

 

안성현  2010-05-24
인연이란게 있긴한가 봅니다.^^
유성용  2010-05-24
소설 보는것 같은 이야긴데요^^ 두분 우정 영원히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관리자  2010-05-25
^^ 인연이 닿아 저희는 사재간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