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배와 어져스트먼트 작성자 : 이주강     작성일 : 2016-02-20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사찰 방문을 즐긴다. 연구실 가까운 곳에 있는 봉은사도 가끔 가고, 안국동에 계시는 최병건 학회고문님을 방문할 땐 조계사도 가끔 간다. 사찰방문을 좋아하는 건 나뿐만이 아니다. 종교의 의미를 떠나 우리 모두 뼈 속 깊이 자리 잡고 있는 한국인의 문화이자 정서다. 때가 맞아 스님이 치는 북소리나 육중한 종소리를 듣게 되면 절의 멋을 더욱 높여준다. 대웅전에 스님들이 모여 불경을 드리는 모습은 더욱 좋다. 반들반들 밀은 머리에 깔끔한 안경, 겸허한 회색빛 법복, 목에 걸려있는 묵직한 염주, 손에 잡고 있는 목탁 .... 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인생의 희로애락을 초월하고 살고 있는 선인들을 보는 듯하다.

 

불자님들이 부처님에게 불공드리는 모습을 본다. 스님의 목탁소리, 독경소리, 은은하게 퍼져가는 향 내음........... 불자님들은 명상의 세계로 빠져들어 가면서 108배를 올린다. 내가 누구며 어디서 왔고 그리고 어디로 가는지..... 그리고 욕심을 버리고, 남을 해하지 않고, 이웃과 함께 살며 그리고 생명의 감사함을 포함하는 108개의 말씀을 뇌아리며 자신을 수련한다.

 

방석위에 서서 두 손바닥을 맞추어 가지런히 앞으로 모은다. 천천히 무릎을 굽히고 몸을 숙이면서 두 손을 앞으로 뻗어 상체를 안정시킨다. 엉덩이를 서서히 뒤로 빼면서 무릎을 완전히 굽히고 상체가 바닥에 닿게 하며 두 팔을 앞으로 뻗고 서서히 손바닥을 위로 하고 귀 높이까지 들어 올린다. 다시 손바닥을 아래로 하고 상체를 들어 올리며 양손은 기도자세로 돌아가고 꿇어앉는 자세에서 일어난다. 이 모습은 경건함을 보여준다. 자신의 모든 것을 겸허한 자세로 바치는 108배의 모습이다. 한없이 높은 분에게 겸손한 자세로.......

 

그런데, 이 멋진 108배가 문제가 된다는 소식이 신문에 실렸다. 무엇이 문제인지 108배의 생체역학을 살펴보자: 기립자세에서 두 손을 모아 기도자세를 취한다. 서서히 몸체를 내리면서 고관절과 무릎을 굴곡시킨다. 이 때 두 손은 기도모드에 있으며 사용하지 않는다. 무릎과 고관절은 90flexion된 상태에서 두 손을 앞으로 뻗는다. 엉덩이를 뒤로 빼면서 양쪽 발목은 plantar flexion 되며 오른쪽 발목위에 노여진 왼쪽 발목위에 엉덩이 전체 무게가 그 위에 가해져 planatar flexion 그리고 supination을 최대화 시킨다. 이와 동시에 90flexion 이었던 무릎은 대퇴골과 거의 수평을 이루게 되면서 full flexion된다. 관절 역시 최대치로 flexion되며 척추는 최대치로 elongation 될 것이다. 이 순간 Quadriceps 근육은 full extension 되면서 patella를 강력하게 superior 방향으로 끌어 올리고 femur의 양쪽 condyle 사이에 jamming 되게 된다. 두 손을 앞으로 뻗기 위해 houlder joint 역시 최대치로 flexion 되며 양 손바닥은 pronation 에서 supination으로 돌리고 elbow joint를 약간 flexion 시키고 받침대로 하여 두 손 바닥을 최대한 들어 올린다. 그리고 상체를 들어 올린 후 무릎을 90flexion 시키고 두 손은 다시 기도모드로 들어가며 두 손 사용 없이!!! 서서히 무릎을 extension 시키면서 기립자세로 돌아간다. 이 과정 중 두 손은 기도모드를 유지 한다 !!!!! 그리고 이 과정을 108번 반복하는 것이다. !!!!!!

 

이쯤 되게 되면, 108배가 문제가 되는지 우리 학회 회원들은 다 알거다. 앞으로 주위 불자님들이 108배를 하러 가신다면 KCI 회원 여러분들은 반듯이 그들에게 어져스트먼트 받고 하라고 권해야 겠다.

 

chiropractically yours,

 

 

이중현  2016-02-22
작년말에 대입 준비하는 자녀를 위해 매일같이 108배를 하고 있는 환자를 치료했었는데.. 매일 같이 하고 와서 아프다고 치료 받고 ㅎㅎ 그 환자분의 주소증은 '허리부터 하체 전체의 통증'.. 엄청 잔소리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교수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백호진  2016-02-23
글을 보면서 공부했습니다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교수님~~~
안성현  2016-02-27
저는 귀차나서 못할것 같아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