甲, 갑과 乙, 을 !! 작성자 : 이주강     작성일 : 2015-01-03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2일 국토부 조사에 참석했을 당시 모습. 조 부사장은 14일 사무장과 승무원을 직접 찾아가 사과 쪽지를 남겼다/조선일보 DB


며칠 전, 한 개그맨이 날 웃겼다. 자기는 꿈이 있다고 했다. 인순이의 히트곡 꿈이 있어요 가 백뮤직으로 깔리면서 그는 자신의 꿈을 말했다. 자기의 꿈은 재벌 이세가 되는 꿈이란다. 근데 그 꿈을 이룰 수 없다한다. 그리고 꿈을 이룰 수 없는 자괴감에 빠진 표정으로 그 이유를 설명한다. ? 자기 아버지가 노력을 안해서란다. ㅎㅎㅎㅎ

 

이번,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아의 땅콩회항사건을 보고 우리 모두 분괴했다. 그녀의 비상식적인 행동은 우리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였기 때문이다. , 갑이란 말은 십간지에서 나오는 첫 번째 단어다. , , , , , ,, , , , 순서로 이어지는 10개 단어 중 첫 번째 말이다. 이 십간지는 음양오행을 설명하는 동양철학의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다. 그 중에 첫 번째 말이 갑, 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사회에서 언제부터인가 갑이란 의미를 돈이나 권력을 가진 자로 사용한다. 그리고 십간지에서 나오는 둘째 말, 을이란 말은 갖지 못한 자로 사용하고 있다. 근래 대박을 친 미생이라는 TV 드리마를 통해 우린 우리사회에 만연된 갑과 을이라는 삶이 현실적으로 조명되었다.

 

조현아는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세운 한진 재벌가의 딸이다.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이다. 재벌 집에 태어나 여유 있게 공부도 했고, 미국 코넬대학을 졸업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업무능력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글로발 항공회사로서 자부하는 대한항공의 부사장으로서 조현아가 보여준 이번 땅콩회항의 작태는 기업가로서의 현명한 의 모습이 아니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병들어 있는 우리사회의 한 면을 보여주는 듯해 맘이 많이 거시기 했다.

 

그런데 또 하나 문제가 있다. 된장녀같은 조현아의 어리석은 행동도 그랬지만, 여객기 안에서 근무하고 있던 두 명의 장급에 대한 나의 생각이다. 하나는 조정을 맡고 있는 파이로트 기장이고 또 한 사람은 손님의 안전을 위해 근무하는 사무장이 있다. 기장과 사무장은 항공기 내에서 안전비행과 손님안전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의무와 책임을 부여받은 사람이다. 승객안전을 위해 총기사용도 허락되고 응급환자를 위해선 비상착륙도 할 수 있다. 아무리 부사장이라도 그런 소아적인 명령에 대해선 자신들의 근본적 의무와 책임이 우선이라는 사실에 충실해야 했을 것이다. 비열한 행동을 하고 어리석은 명을 내리는 조현아 부사장의 명령을 따르지 말았어야 했다. “교수님, 모르시는 말 하지 마세요. 그럼 은 당장에 짤림니다” ! 이것이 현실일 수 있다. 그래도 했어야 한다. “ 부사장님! 지금 하시는 말씀은 아닙니다하고 따라야 할 매뉴얼을 준수했어야 한다. 그리고 돌아와 징벌적 체벌을 받게 된다면 그리고 그 사실이 신문지상을 통해 알려진다면 우리 국민은 더욱 분노를 삼키지 못하고 그들을 옹호하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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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우리사회엔 건전한 진보의 이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어리석고 소아적인 조현아 부사장과 막중한 자신의 기본적 의무와 책임을 회피한 기장과 사무장으로 글로발 대한항공은 외국인들로부터 “ Peanut Return" 이라는 부끄러운 말을 듣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의무와 책임을 등한시한 세월호 선상은 수많은 생명을 잃게 했다. 새해를 맞는 KCI 학회 회원님, 우주의 진리를 설명하는 음양오행의 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우리 모두 희망찬 새해를 맞이합시다.

 

chiropractically yours

 

이중현  2015-01-03
저도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말이죠.. '돌리라고 돌리고 내리란다고 내리나'?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 못 된거 같습니다.. 아직 우리 사회의 현실이지만 생각할수록 참 어이없는 일이었죠
유성용  2015-01-07
항상 앞만보고 걸어왔던 과거를 반성하게끔 하시네요.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