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펑펑 울었다. 옆 사람도 울고, 앞 사람도 울고, 뒤 사람도 울고 있드라. 나도 맘 놓고 그냥 울어 버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울다가 웃다가 울다가 웃다가 영화관을 나섰다. 난 월래 영화 보면서 잘 운다. 근데 이번엔 평펑 울었다. 한 장면 한 장면 그리고 대사 한 줄 한 줄 모두가 어린 나이 때부터 듣고 보고 잘았기 때문이다. 너무나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화면 속에서 등장하는 인물 하나하나가 여전히 나의 기억 속에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한 모습은 내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우리 회원님들도 꼭 보세요. 그리고 여러분의 부모님들께서 어떤 사회를 살았고 어떻게 오늘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가를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지켜나가야 할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세상에서 가장 빈곤한 나라였답니다. 무능했던 500년 역사의 이조시대가 망하면서 우린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했죠. 2차 대전이 끝나고, 준비되지 못했던 우리에게 독립이 주어졌지만 얼마못가 우리들의 이념적 어리석음으로 남북이 갈라졌고 결국 6.25라는 민족 상쟁의 엄청난 비극이 일어났죠. 국토의 80%가 파괴되었고, 남북 모두 수백만 명이 사망했고 천만 명의 가족들이 흩어지고 부모를 잃어버린 고아가 십만 명이 넘었답니다. 모든 산업이 파괴된 대한민국은 세상에서 가장 못사는 빈곤국이 되었죠. 사람들은 굶어 죽고, 겨울엔 얼어 죽고 여름엔 병들어 죽어갔답니다. 쥐약을 먹고 죽은 고기를 먹은 고양이와 개를 잡아먹고 죽었고, 버린 복어 알을 주워 먹고 죽어답니다. 거리엔 거지가 된 고아들, 눈이 멀고 다리를 절고, 팔에는 갈구리가 끼어져 있는 상이군인들로 넘쳐났습니다. 굶어 죽어가는 우리국민들을 보고 주인 없는 개들을 안락사 시킨 후 한국으로 보내주자는 미국사람들의 주장도 있었습니다. 젊은이들에게 미래를 꿈꿀 수 없는 사회가 돼버린 거죠.

그러나 대한민국 국민들은 모든 역경을 이겨냈습니다. 그리고 세계 12번째 풍요로운 국가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번 “국제시장”은 대한민국의 발전 과정을 이북에서 피난 나온 한 가족의 삶을 통해 담아냈답니다. 꼭 보세요. 가능하다면 엄마아빠를 모시고 가세요. 그리고 여러분들의 부모님들이 발전시키고 지켜온 우리나라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더 멋진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chiropractically y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