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갈등? 작성자 : 이주강     작성일 : 2014-12-06

Ferguson rowdy protesters


몇 주 전이다. 미국 미주리 주에 있는 퍼거슨 시에서 19살 된 흑인 청소년이 경찰이 쏜 총에 죽었다. 사건 내용은 동네 수퍼에 강도가 들어 돈을 털어갔다는 연락을 받고 경찰이 출동했다. 그리고 수퍼 주인이 설명한 강도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마이클 부라운이라는 흑인 청소년을 발견한 것이다. 경찰은 체포 과정 중 지켜야 할 프로토콜에 따라 합당하게 정지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거인에 가까울 만큼 몸집이 큰 젊은 흑인은 반항했다. 몸싸움이 시작됐다. 그 과정 중 여러 발의 총성이 울렸고 젊은 흑인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백인경찰이 무장하지 않은 흑인 청소년을 죽인 것이다. 주위에 이 상황을 지켜본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목격담은 일치하지 않았다.

 

젊은 흑인 죽음에 대해 경찰의 행동은 정당하였는가, 아니면 인종차별로 인한 과잉 대응으로 빚어진 살인 이었는가”. 인종차별이라는 강력한 휘발성을 가진 이 문제는 삽시간에 미국 전국적으로 퍼져갔다. 흑인 법무장관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와 아들을 잃은 부모를 위로하고, 동시에 시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9명의 백인 그리고 3명의 흑인으로 구성되었던 배심원은 경찰의 정당방위로 결정지었다. 배심원 제도는 미국시민이 가지고 있는 의무 중 하나다. 지역 법원에서 지명을 한다. 그리고 특별한 사연이 없는 경우 배심원 역할의 의무를 존중해야 한다. 나 역시 오래 전 배심원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 그리고 배심원 앞에서 내 환자를 위해 의학적 변론을 한 적도 있다. 배심원들은 검사가 설명하는 모든 과정을 세심하게 듣는다. 그리고 피해자 변호사의 변론도 세심하게 듣는다. 뿐만 아니다. 그들은 현명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그들이 원하는 증인들을 불러와 목격담을 경청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그리고 배심원의 2/3, 또는 3/4 이상이 동의할 때 결정이 내려지는 것이다. 그들의 결정은 형을 주는 것이 아니고 죄가 있다 없다는 것만 결정한다. 배심원이 기소결정을 내리는 경우 판사가 형량을 정한다. 이번 사건에서 배심원의 결정은 경찰의 정당방위를 인정했고 무죄를 선언했다 !!!! 배심원의 무죄 평결은, 흑인 법무장관과 오바마 대통령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국적 시위로 번져가고 있다. 대부분 평화적인 시위지만 몇 도시에선 방화와 폭력이 발생하고 있다. 오늘 아침에도 CNN 방송은 폭력적인 시위를 보도했다.

 

미국은 다인종 사회다.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나라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나라다. 그래서 문화와 종교가 서로 다른 그들이 함께 모여 새로운 문화를 창조한다는 미국사회를 거대한 " Melting pot " 이라고 한다. 인종, 문화, 종교라고 하는 독특한 야채들이 자신들의 독특함을 잃지 않고 함께 버물어져 멋진 맛을 만들어내는 “ Salad Bowl " 사회라고 한다. 이런 미국사회의 신화적 성공사례는 강력한 공권력을 통한 사회질서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때때로 발생하는 이러한 사건은 피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Human inadequacy ?

 

그래도 미국은 매력적인 나라인 모양이다.  김대중 대통령도 민주주의 국가를 꿈꾸면서 미국에서 칠전팔기 재기의 힘을 다졌고, 미국을 향해 비아냥거리던 노무현 대통령도 딸래미를 미국에 보냈고, 미국을 비난하고 이북을 사랑하는 이석기도 아들을 미국에 보냈고, 종북 토크쇼를 통해 이북을 찬양하는 신은미도 미국에서 사는 거 보니까.......

 

나강호  2014-12-08
서러 다름속에 배려가 있어서 국가가 잘 이루어지는것 아닐까요
안성현  2014-12-09
한국도 다문화가정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강력한 공권력도 필요하지만 이해와 배려가 필요 할것 같네요,
김봉채  2014-12-09
마지막 문단이 참 인상적입니다..
이중현  2014-12-10
저희 학회를 비유해서도 하셨던 말씀 'melting pot'..다 아는 답이지만 결국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중요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