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 지경까지..... 얼마 전엔 부실 건축물이 무너져 수많은 젊은 학생들이 죽었는데.... 이번엔 300여명의 젊고 젊은 우리 애들이 너무 너무 너무도 한심한 무책임한 어른들의 행동과 어리석은 판단으로 어린 새싹 같은 우리 애들의 삶이 지금 이 시간에 차가운 남해바다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지금은 누구의 잘못인가를 따지지 말자. 바다 속 여객선 안에 갇혀 간신히 연명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어린 학생들의 생명을 찾아 구하는데 모두 힘을 합쳐야 할 때다. 주여 !
모든 상황이 어렵다. 조류로 인한 유속이 시속 10km가 되고, 물속 시계가 20cm 밖에 되지 않고, 수중 깊이는 37m다 된다는 환경은 여러분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야 말로 수중작업을 하는 구조원들에겐 지옥과 같은 상황이다. 이 정도의 빠른 유속에서는 자신의 균형 잡기조차도 어렵다, 자신의 손을 겨우 볼 수 있는 한정된 시계 그리고 수중 깊이 37m에서의 작업은 일반 수쿠바 장비로선 5-10분도 견디기 힘든 깊이다. 뿐만 아니다. 이 수심에선 대기 압력의 5배가 가해진다. 구조원들에게 잠수병 ( Caisson disease 일명 Bends )이란 치명적인 air embolism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수많은 잠수부들이 자원해 구조 노력중이며 학회 김승현 이사도 참여하고 있다.
지금 모든 방속 채널들은 실시간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들을 속속 보도하고 있고, 혼란스럽게 진행되었던 구조작업도 침착하게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금 내 마음도 우리 학회 모든 회원들처럼 진도 앞바다가 있다. 현장에서 손을 내밀고 함께 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이 곳에서라도 우리의 마음을 모아 진정으로 기도해야 할 때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나마 가족들을 위로하자.
그래도 잘잘못은 따져야 한다. 아직은 사건발단이 어찌 시작되었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한 가지 사실은 그 대형 여객선을 이끄는 선장이 누구보다도 먼저 탈출했다는 사실이다. 자기 실책으로 함께 죽으라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선장으로서 자존심과 기본의무를 지키지 못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고 부끄러운 일이다. 지난겨울 뉴욕 상공을 날던 비행기가 고장을 일으키고 추락했다. 그냥 떨어진다면 인구밀집 지역인 뉴욕시내에 수많은 사상자가 날 것은 뻔한 일이었다. 이 때 기장은 온갖 힘을 다해서 뉴욕 시 옆에 있는 얼어붙은 허드슨 강에 성공적으로 착륙시켰다. 그리고 모든 여행객들이 안전하게 빠져나갈 때까지 비행기와 함께 했다. 150여명의 생명을 구한 체슬리 기장은 영웅이 되었다. 그러나 그는 해야 할 일을 했다고 한마디 하면서 군중 속으로 사라졌다.
소 잃은 후에라도 외양간은 고쳐야 한다. 앞으로는, 앞으로는 ......이런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걱정스럽다, 우리사회를 이끌고 나가고 있는 지도층 인사들도 무책임한 세월호의 선장과 같은 인간들이 많이 보이기 때문이다. 누가 “ 너나 잘해” 라고 하는 듯하다. 네, 항상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