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는 실수 하나로 너무나 많은 것을 잃었다” 작성자 : 이주강     작성일 : 2012-12-01

 

 

오늘 아침 내 눈길을 끈 신문기사의 제목이다. 지난 15일 전투기가 추락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통제 불능이 된 전투기의 조정간을 마지막 순간까지 놓지 않고 민가가 없는 곳으로 추락했다 한다. 자신의 죽음은 피할 수 없었지만 민가를 피했다. 추락한 항공기는 블랙이글 T-50B로서 대한민국이 개발한 초음속 전투기다. 국제적으로 성능을 인정받은 블랙이글의 T-50B는 수출 길도 열었다.

 

이번 추락사고로 목숨을 잃은 공군특수전단 소속 파이로트는 몇 달 전 유럽 전투기 시험비행에서 최고의 조정사로서 선발된 파이로트다. .... 통제불능의 전투기 조정간을 끝까지 놓지 않고 지상 350 미터 상공에서야 비상탈출을 시도했지만, 고도가 너무 낮아 탈출이 불가능했다 한다. 그런데 블랙이글 T-50B의 추락원인은 작은 실수였다는 것이다!!!!!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작은 실수였다 한다. 고도를 급상승시키는 피치 ( Pitch ) 조정체계를 정비한 후, 반듯이 뽑아주어야 할 10센티 정도의 작은 금속 줄을 정비사가 잊었다. 결국 이륙한지 110초 만에 추락한 것이다.

 

더욱 안타가운 일이 연이어 일어났다. 추락의 결정적 원인이, 자신이 교육시키고 돌보던 부하 정비사의 실수였다는 것을 알고, 그 역시 죽음을 택했다는 사실이다. 오늘 아침 이 기사를 읽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두 분의 명복을 빈다. 그리고 내가 직접 두 손으로 교육시킨 카이로 제자들을 그려본다. 지금, 바로 이 시간에도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을 모습들을........ 조이는 마음으로 그려본다. 앞으로 더욱 철저하게 잘 가르쳐야겠다. 그리고 히포크라테스의 이 말을 전한다. “ do no harm ! ”

 

이중현  2012-12-01
참 안타까운 일이네요.. 저도 임상에 있으면서 언제든 환자가 위험에 놓일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식은땀이 나는걸 느낍니다^^;
나강호  2012-12-02
몇달전 블랙이글의 특집을 TV봤습니다. 6.25전쟁을 이기고 원조받던 국가로 세계의 여러 파일럿들을 이기고 탑건의 영예를 이루었던 팀이죠 그날 공군참모총장은 울었습니다. 감동과 환희가 교차되었기에 전 또 블랙이글의 비행쇼를 봤죠 하늘에서 하트를 그리고 그안에 큐피트의 화살까지 보여지는 블랙이글팀안에는 정비가 기본이겠죠 교수님이 주는 메세지는 항상 기본에 충실하라는 말씀같습니다. 초심의 마음처럼 환자의 히스토리를 듣고 루틴처럼 하는 어져스트가 피하고 위험성이 있는 환자에게는 CST SOT 로건베이직처럼 피해갈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야겠죠 환자가 많더라도 그시간만큼은 차분하게 치료하겠습니다.
이주강  2012-12-03
yes,
이주강  2012-12-03
thanks for understanding what I mean......
김종건  2012-12-07
이글을 읽으니 실수가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다시한번 되새겨 보게 됩니다. 언제나.. 아마리 잘해도 잘못 한번으로 모든걸 잃을수 있다는 긴장감.. 한국사람들은 안전불감증이 심한편이여서 일하다보면 대충대충 하는 경우가 흔히 발생하는 편일꺼라 생각합니다. 다들 테스트 열심히 빼먹지 말고 .. 하시고 . 저도 큰사고는 아니지만 대퇴골만 2번.. 늑골4번 골절시킨 이력이 있습니다. 10년전에는 하드하게 와자작.. 하고 돌려댔지만 사고를 접하고 세월이 흐르면서 방어하기 시작했죠. 지금은 기다립니다. 환자가 가능해 질때까지.... 그래서 환자들이 요즘뜸한가? 나강호 선생님 말씀처럼.. 사람을 잘 만나고 .잘못 만나면 피해가는 센스를 가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