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선물을 하나 받았다. 달랑 종이 한 장이다!!! 가로세로 6-7 cm 정도의 크기다. 여섯 개의 숫자가 적혀있는 작은 종이 한 장이다. “ 교수님 제가 드리는 선물입니다” 이놈이 누굴 놀리나? 선물을 주려면 “ 좋은 와인을 사오던가 해야지 ” 하고 웃으면서 꾸짖었다. “ 이번엔 20억이 넘는데요. ” 좋은 꿈꾸세요. 교수님, 혹시 알아요? “ 혹, 만약에, 진짜로 당첨되면 오십 프로는 절 주세여야 해요” 라는 말과 함께 로토 한 장 내 컴퓨터 앞에 붙여 놓고 간다. 그 후, 나의 한 주는, 혹시 하면서 내내 2백만장자가 되는 기대 꿈속에 있었다.
매주 일요일 아침이면, 고집스럽게 자식들과 안 살고 혼자 사시는 엄마를 모시고 형제들과 아침식사를 같이 했다. 찾아가는 레스토랑은 전형적인 미국 중산층이 가는 “ 데니스 ” 라는 동네 프렌차이즈 레스토랑이다. 우린 식구가 다 모이면 십여 명이된다. 주위 눈을 끌기에 충분한 숫자다. 레스토랑 주인은 날 알아보고 ” Good Morning Dr. Lee! 하면서 우리 구릅을 반긴다. 그리고 항상, 나이 많은 미국 할머니 웨이트레스 “그레이스”를 보낸다. 그 미국 할머니, 그레이스는 밝은 웃음으로 우리 가족들을 맞아주며 창문 옆 좋은 자리를 준비해 주신다. 엄마를 중심으로, 약 한 시간 우리 형제들은 영어 반 한국말 반, 조잘거리면서 전형적인 미국 아침식사를 즐겼다. 즐겨먹던 미국 아침 메뉴는 계란 over easy, 살짝 프라이해서 뒤집은 거다, 시큼한 빵, 잉글리시 머핀, 감자 썰어서 노릇노릇하게 복은 해쉬브라운, 그리고 햄이나 또는 베이컨 구은 거다. 그리고 따뜻한 아메리카도 커피 !!! 지금도 그 전형적인 미국 아침 식사가 그립다.
그 날도 예전처럼 형제들과 레스트로랑으로 향했다. 우리를 반기는 종업원 웨이트레스는 그레이스가 아닌 다른 할머니다. 그레이스 할머니는 안 나오셨냐고 물었더니, 모르냐고 되묻는다. 근데, 바로 그 시간에 그레이스 할머니가 들어오면서 우리 가족을 향해 다가왔다. 밝은 웃음을 보이면서 우리를 반긴다. 그녀의 얼굴이 달처럼 환했다. 입은 양쪽 귀에 달렸다. 하얀 치아를 아낌없이 보여주려는 듯 큰 웃음을 지으면서 사연을 조용히 말한다. 지난 주, 동생과 함께 켈리포니아아 로또를 한 장 샀는데 삼백만 달라 $$$$$가 당첨되었단다. 우리 돈으로 삼십억이다. 둘이서 사이좋게 논아 가지고 앞으로 여행만 다닐 것이라 한다.
난 개인적으로 로토를 사지 않는다. 낭비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요행을 바라지 않겠다는 내 생각 때문이다. 그래도 내 컴퓨터 앞에 붙어있는 로또를 보면서 보낸 일주일은, 기대감 속에 작은 행복이었다. 결과? 몰라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