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임상실험 광고를 보면서..... 작성자 : 이주강     작성일 : 2012-11-09

 

 

언제부터인가 국내 유명 제약회사들이 일간지 신문을 통해 임상연구 참여자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자주 보게 된다. 제약회사가 개발한 약품들을 실험해 보는 인체실험 대상자를 뽑는다는 것이다. 물론, 임상실험 프로그램에 참여해주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다. 새롭게 개발된 약을 사용해 보자는 것이다. 물론 그들에게 주어지는 약물치료는 무료다. 뿐만 아니다. 금전적인 인센티브도 있다. 이 광고를 보면서, 옛 친구가 생각나 여러분들과 나누려한다.

 

미국에 있던 고등학교 친구 예기다. 가벼운 교통사고 후, 허리가 아프다고 내 병원을 방문했다. 미국에서 교통사고는 보상 문제와 연결되어 검사, 치료 또는 예방목적으로 병원을 찾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다. 골절이나 두부외상이 아니면, 카이로프랙틱 병원을 흔히 찾는다. 자동차 보험이 워낙 비싼 미국이다 보니, 소비자는 자기 잘못이 아닌 교통사고인 경우 이제까지 지불해온 보험료에 대한 보상심리가 강하게 작용되기 때문이다. 검사하였지만 별문제가 아니었다. 교통사고 후 발생한 가벼운 통증이다 보니, 루틴으로 x-ray 검사결과를 보험회사에다 올렸다. No fracture. Musculo-ligamentous injury; sprain and strain. 물론 이런 외상은 예방차원에서 약 3개월간의 관찰과 필요한데로 치료가 요구된다는 결론과 함께 .......

 

몇 달이 지났다. 더 이상 치료도 받지 않았다. 교통사고 보험회사에게 이미 케이스는 클로즈한 상태다.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 근육이 간헐적으로 떨리는 fibrillation 현상이 관찰되었다. 상지와 하지 부위 심건반사 ( DTR )가 과도하게 나타났다!!!! 이건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Babinski도 좀 이상하다. 근육위축이 보이는 듯했다. 보행하는 것도 불안해 보인다. 결국 심도있는 검사를 결정하고 UCLA 병원에 의뢰하였다. 얼마 후 검사결과가 나왔다. 믿을 수 없는 결과였다. 혹시 하였는데, 역시였다.

 

진단은 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ALS 진단이었다. 상하운동신경원질환 ( Upper and Lower motor neuron Lesion) 이다. 위에 올린 사진은 미국에 전설적인 야구선수, 루게릭이다.  이 병으로 죽었다 하여 그의 이름을 부친 “ 루게릭병”이다. 천재 우주학자, 스티분 호킹박사도 앓고 있는 병이다. 발병원인은 모른다. 운동신경이 서서히 약화되면서 모든 운동능력이 사라진다. 보행이 불가능해지고, 호흡이 약해진다. 결국 인공호흡기가 요구되고 24시간 간병인이 요구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약물치료를 시도했지만 상황은 악회되기 만 했다. 결국 이 친구는 모든 치료를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죽음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4년 만에 사망한다는 통계가 있기 때문이다. 근데 UCLA 병원에서 나에게 연락이 왔다. 새로 개발된 약물이 있는데...... 그 환자에게 복용시키보자고. 프랑스에서 개발된 신약인데 매우 고무적이라는 말에..... 난 그 친구의 가족들과 연락했다. 그들은 나에게 조언을 구했다. 내 친구는 약물복용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그도 자신의 부인과 형제들의 결정을 따르기로 했다. 그리고 그 약물을 복용하고 1달 후에 사망했다. .... 새롭게 개발된 약물 실험 대상의 결과였다. 그냥 걱정이 되서........

이중현  2012-11-09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임상 실험에 임할텐데요 휴~ 정답은 물론 없겠지만 약으로 고칠수 없는 환자에게 카이로프랙틱 치료가 도움이 될수 있길 간절히 바랍니다